IBK 기업은행의 '거포' 김희진(22)이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으로 팀의 조 1위를 이끌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 vs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기업은행 김희진의 공격을 인삼공사 백목화와 최수빈이 블로킹하고 있다.2013.07.25.

김희진은 25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KGC인삼공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28점을 올려 팀의 3-1(23-25, 25-10, 25-15, 25-20) 승리를 주도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나선 김희진은 블로킹 3개, 후위공격 4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여자부 컵대회에서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것은 2010년 당시 흥국생명 소속의 김연경에 이어 3년여 만이다.

일찌감치 블로킹과 후위공격에서 3개 이상씩을 달성했던 김희진은 4세트 15-12에서 세 번째 서브 에이스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김희진은 "(서브를 하려는데)웜업존에서 선수들이 뭐라고 하는데 안 들리더라. 그런데 서브 에이스 후 선수들이 좋아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트리플크라운을 했다더라"며 활짝 웃었다.

V-리그에서 센터로 뛰는 김희진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로 활약 중이다. 그의 외도는 1주일이면 끝이 난다. 김희진은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는 V-리그에서는 다시 센터로 돌아가야 한다.

김희진은 익숙하지 않는 포지션이지만 타고난 하드웨어와 배구 센스로 어색함을 지우는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높이를 활용해 인삼공사 코트를 맹폭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 vs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기업은행 김희진의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2013.07.25.

김희진은 "센터는 중간에 쉴 수 있는데 라이트는 후위 공격을 해야 해서 쉴 수가 없다. 공을 많이 때리고 싶은데 아직 라이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적어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나한테는 센터와 라이트 다 맞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철 감독은 "1세트에서 희진이를 센터로 돌리려고 했는데 라이트에서 너무 잘해줘서 그대로 놔두었다. 팀의 대포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조 1위로 준결승행을 확정한 IBK기업은행은 B조 2위인 GS칼텍스와 27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GS칼텍스는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상대하기 힘든 팀이다. 두 팀은 최근 두 차례 4세트 연습 경기를 실시했지만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희진은 "연습 때 (한)송이 언니와 (정)대영 언니한테 많이 막혔다. 공격성공률이 20%대에 머물러서 실망도 많이 했다"면서 "오늘은 연습 때 고민했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준결승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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