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에서 이기고도 전반적으로 박한 점수를 줬던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이 두 번째 경기 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

문용관 감독이 이끈 LIG손해보험은 24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KEPCO와의 경기에서 3-0(25-22, 25-19, 25-22)으로 완승했다.

지난 2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2로 진땀승한 LIG손해보험은 이날 가볍게 승리를 추가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첫 번째 경기보다는 내용적으로 괜찮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 하지 않고 다시 잡아서 역전한 부분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훈련 과정에서 나왔던 좋은 모습들이 한 두 개 정도 나와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경기에 비하면 꽤나 높은 점수였다.

자신의 사령탑 복귀전인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도 문용관 감독은 웃지 않았다. 눈 앞의 1승보다 그 밑에 깔린 문제점이 가시처럼 밟혔다. 기쁨 보다 개선점을 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여전히 눈에 띄는 단점도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을 이야기 했다.

그래도 권준형 세터에 대한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었다. 응집력을 강조하는 문 감독에게 세터의 역할은 필수적으로 따라와줘야 하는데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아직 모자랐다.

그는 권준형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단점을 더 많이 나열했다.

문 감독은 "권준형은 여전히 시야가 좁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그런 것 같다. 신장이 좀 작은 편에 속해서 점프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 흠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어리니 훈련으로 보완하고, 높이만 조금 보강되면 지금보다 토스워크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EPCO전 1세트를 시작하면서 문 감독은 팀의 에이스 김요한을 벤치에 앉혔다. 하지만 김요한은 1세트 후반에 코트를 밟은 뒤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문 감독은 이에 대해 "김요한 선수를 안 뛰게 하려고 생각도 했다. 김요한은 지난 경기 후에 3일동안 훈련을 전혀 못했다. 근육주사를 맞고 이완제를 맞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며 "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감각을 살리기 위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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