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 vs kepco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3.07.22.

우리카드가 팀 이름을 바꿔달고 출발한 뒤 두 번째 공식경기에서 값진 첫 승리를 챙겼다.

우리카드는 22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두 번째 KEPCO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이겼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세트를 거듭할 수록 체력들은 떨어져 몸은 무거웠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 모든 것은 새로 취임한 감독을 비롯한 새롭게 출발하는 팀 전체를 위한 것이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 vs kepco 경기에서 우리카드 신영석이 속공공격을 시도하고 있다.2013.07.22.

신영석은 경기 후 "오늘 지면 끝이다. 강만수 감독님 취임 데뷔 전 때 아쉽게 승리를 못 챙겨드렸었는데, 두 번째 경기만에라도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었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무조건 어떻게든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카드는 2009년 우리캐피탈로 출범한 뒤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1년부터는 한국배구연맹의 관리구단으로 지정돼 드림식스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고, 지난해에는 러시앤캐시로부터 네이밍 스폰을 받았다.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카드가 인수를 확정했다. 네 번째 이름표가 생겼다.

상처도 컸고 혼란도 컸다. 신영석 역시 고충을 털어놓았다. 신영석의 표현대로 지난 5년은 암울했다.

신영석은 "매 시즌을 치를 때마다 팀이 바뀌어 적응하기 힘들었다. 새롭게 바뀐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반복됐다. 이번 만큼은 오래오래 유지 돼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팀을 어렵게 추스른 강만수 감독의 심정이라고 다를 바 없었다. 숙소와 훈련장의 준비 상황을 묻자 말을 아꼈다. 혹시나 의욕적으로 시작하려는 인수 구단의 노력에 흠을 낼까봐서였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 vs kepco 경기에서 우리카드 강만수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2013.07.22.

강 감독은 "팀이 처음 구성되는 상황이다보니 현재는 미비한 부분이 많지만 위에서 앞으로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하나된 마음은 정신력으로 발휘됐다. 1세트 도중 발목을 다쳐 실려 나갔던 김정환은 수세에 몰리자 다친 발목에 붕대를 감고 2세트부터 출전을 자청했다.

강만수 감독은 "김정환은 아프면서도 들어가려는 투지를 보였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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