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결사' 신영수(30·대한항공)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신영수는 자신의 복귀 데뷔전이자 김종민(39) 감독의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천적' 삼성화재를 꺾고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대한항공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신영수의 활약을 앞세워 3-1(25-22, 25-23, 16-25, 25-23)로 이겼다.
경기 전부터 신영수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 공격을 이끌었던 김학민이 군복무로 떠났다. 김학민에 대한 그림자가 짙은 상황에서 다시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복귀한 신영수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같은 신영수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는 "(신)영수가 입대 전보다 더욱 좋아진 것 같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김학민의 공백을 신영수가 잘 메울 것이다"고 공언했다.
기대에 보답했다. 신영수는 이날 공격성공률 58.69%에 27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내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과 득점이었다. 점유율도 44.7%에 달했다. 모든 지표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신영수는 경기 후 "제대로 코트에 나선 것은 2년 만에 처음이어서 걱정도 많이 되고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다같이 많이 도와줬고, 1세트가 끝나면서부터 긴장이 풀렸다. 대체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며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격지표 뿐 아니라 데이터로 잡히지 않는 부분까지 좋았다. 신영수는 고비마다 흐름을 뒤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1세트에서는 중앙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23-20으로 본격적인 도망가는 포인트를 만들었다. 2세트에서는 전광석화 같은 퀵오픈 공격으로 22-21로 재역전하게 됐고 이는 곧 2세트를 따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는 4점 차로 끌려가던 9-13에서 내리 2점을 혼자서 해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이도 신영수였다. 이제 첫 경기에 불과하지만 예전의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은 것만으로도 반갑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김종민 감독이 주전 세터 한선수 외에 황동일 세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구상을 마쳤다.
두 명의 세터의 볼을 살려야 하는 신영수는 둘간의 차이점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는 "확실히 동일이와 선수는 토스의 스피드가 다르다. 동일이가 들어오면 블로킹은 잘 살리지만 볼 배분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선수는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내가 준비를 더 빨리 해야 한다는 면에서 더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 세터가 바뀌면 애를 먹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훈련하면서 계속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감독은 "영수가 2년 공백기를 깨는 복귀전이기도 해서 나름 긴장을 한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