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와 함께 하는 것은 불가능"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 2015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박승수회장이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2015.04.27.

제37대 대한배구협회장으로 뽑힌 박승수(75) 신임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력을 갖춘 새 수장을 찾는데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7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제37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참석 대의원 12명 중 과반이 넘는 7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 5표에 그친 신장용(52) 한국중고배구연맹회장을 따돌렸다. 임기는 2017년 1월까지다.

배구협회는 지난 12월과 2월 두 차례나 회장 선거를 실시했지만 모두 수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단독 입후보했던 김성회(59)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 김인원(53) 변호사 모두 과반에 이르는 반대표에 가로 막혔다.

배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후보자들의 성향과 곪을 대로 곪은 협회 내분이 원인이었다.

임태희 전 회장이 물러난 지난해 10월부터 직무대행으로 협회를 맡았던 박 회장은 "두 번에 걸쳐 회장을 못 뽑은 협회가 이번에도 못 뽑으면 자칫 관리단체로 지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 어렵사리 출사표를 던졌다"면서 "내가 노욕을 부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나이에 욕심이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협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탄탄한 재력의 회장이 나오면 내일이라도 미련없이 물러나겠다.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협회를 튼튼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만일 적당한 사람이 나온다면 나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는 23명(17개 시도지부 및 6개 산하연맹)의 전체 대의원 중 12명 만이 참석해 어렵게 성원됐다. 총회를 부결시키기 위한 보이지 않은 세력들의 움직임 탓이었다.

"총회가 반토막 난 것은 배구 100년사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한 박 회장은 협회 개혁을 위해 현 집행부에 칼을 대겠다고 선언했다. 박 회장은 "지금 집행부는 못 데려간다. 참신한 집행부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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