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성민,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

취재/ 스포츠 2.0 류한준 기자



(2009 월드리그 한국경기에 기자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

문성민(24,198cm,터키 할크방크)은 지난 12월 19일 터키 앙카라에 있는 셀림 시리 타르칸 체육관에서 열린 터키 프로배구 아로마 리기1 2009-10시즌 11번째 경기 페네르바체전에 출전했다. 문성민은 이날 선발 레프트로 나와 팀 내 최다인 13점(서브 득점1, 블로킹 득점1 포함)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 52%을 나타냈다. 그러나 할크방크는 이날 페네르바체에게 세트 스코어 0-3(20-25, 22-25, 18-25)로 져 시즌 5승6패를 기록, 리그 중간순위 6위로 떨어졌다.

페네르바체는 문성민의 지난 시즌 소속팀(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 동료였던 루카스 디비스가 12점, 크로아티아 출신 레프트 공격수 토미슬라브 코스코비치가 14점을 기록하면서 할크방크에게 완승을 거뒀다.

문성민은 페네르바체와 경기를 치른 뒤 휴가를 얻어 12월 22일 한국에 왔다. 그러나 오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유럽 지역에도 강추위가 찾아와 비행기가 연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문성민은 당초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이 뒤로 밀려 12월 23일 오전 4시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휴가 날짜 중 하루를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내 아쉽다"고 얘기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독일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터키리그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영어로 대화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할크방크는 최근 끝난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챌린저컵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할크방크는 지난 12월 4일과 10일 랑헨켈 오리온 도틴쳄(네덜란드)와 두 차례 경기를 가져 1승1패를 기록했는데 세트 득실에 밀리는 바람에 16강에서 탈락했다. 할크방크는 이 패배의 책임을 물어 마틴 스토예프(38) 감독을 해임했다.

문성민은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챌린저컵 탈락으로)유럽의 다른 나라에 가서 경기를 뛰는 일은 이제 없어졌다. 올 시즌에는 이제 터키에서 뛸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할크방크는 사령탑 교체와 함께 외국인선수도 바꿨다. 문성민이 터키에 온 뒤 가장 친하게 진했던 프레디 윈터스(27,198cm,캐나다)가 팀을 떠나고 대신 이탈리아 세리아 A1 프리스마 타란토에서 뛰고 있던 마니우스 아바디(33,202cm,브라질)가 합류했다. 문성민은 "윈터스가 나간 건 아쉽지만 세터인 제레미 윌콕스와 라이트에서 뛰고 있는 에반 페이텍하고도 친한 편이라 괜찮다. 터키 선수들하고도 잘 지낸다"고 얘기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뛸 때 주전 세터 루카스 티아책(26,196cm,슬로바키아)와 손발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할크방크에서는 상황이 나아졌다. 그는 "티아책하고도 서로 얘기를 나눴지만 주로 독일어를 사용해서 내가 못알아 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세터를 보고 있는 윌콕스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좀 더 편하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독일에서 세터의 빠른 토스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지금은 윌콕스에게 좀 더 빠른 속도로 토스를 올려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는 "그래도 입맛에 맞게 올라오는 공만 때릴 순 없다"면서 "앞으로 리그 경기에 집중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성민은 새해 첫날인 1일 다시 터키로 떠날 계획이다. 할크방크는 1월 10일 딜타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2009-10시즌 나머지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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