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탈퇴번복은 지난달 31일에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밝혀진 '신영석 몰래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지난 31일에 열린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는 우리카드가 V리그 탈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지난 3일 다시 리그 복귀를 결정하였다. 이런 탈퇴번복을 한 우리카드를 바라보는 언론과 배구계, 그리고 팬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그리고 우리카드는 앞으로 배구단을 제대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를 믿는 타 구단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우리카드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03년 인수 창단 후 인수를 포기 하겠다고 했던 일, 그리고 올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신영석의 몰래 트레이드' 라는 꼼수를 쓰며, 그 트레이드 비용으로 그동안 구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우리카드의 탈퇴번복은 지난달 31일에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밝혀진 '신영석 몰래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7월에 군에 입대한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몰래 트레이드 한 우리카드를 프로배구계에서 리그 탈퇴와 번복을 진정성 있게 보지 않고 또 다른 꼼수가 있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이유다.

▲ 【자료출처=한국배구연맹】한국배구연맹 , 우리카드 배구단 로고.


●신영석 몰래 트레이드의 무효 가능성과 16억원의 트레이드 비용 변상 문제.
우리카드는 신영석을 몰래 트레이드 하면서 현대캐피탈로 부터 16억의 트레이드 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비용으로 우리카드는 올 시즌 구단 운영비로 사용했다.

우리카드는 리그 탈퇴 번복은 몰래 트레이드의 무효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3일과 4일에 <스포츠서울>은 단독보도로 '몰래 트레이드의 규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도를 하였다.

한국배구연맹은 신영석 몰래 트레이드가 공개된 이후 '도의적인 책임은 문제가 되겠지만 규정상으로는 적법하다' 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선수등록 규정 제10조 2항에 따르면 "병역의무를 마친 선수는 병역의무 개시 당시의 소속구단 또는 그 구단의 권리 및 의무를 승계한 구단으로만 복귀가 인정된다." 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군복무 중 트레이드 금지를 위해 만들어진 안정장치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카드는 궁지에 몰렸고 기업의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리고 16억원을 현대캐피탈에 변상을 해야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새롭게 떠 올랐다.

이미 구단 운영비로 다 써버린 16억원과 타 구단의 반발을 잠재울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한 끝에 우리카드가 어쩔수 없어 리그 복귀를 선언 했을 것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울 연고지 비용 20억원에 대한 면죄부.
우리카드는 팀을 인수하면서 당시 한국배구연맹에 서울 연고지 비용 20억을 납부했다. 그동안 서울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 공사로 임시로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두 시즌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하였다. 단 한번도 서울을 홈 연고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서울 연고지 비용만 20억원만 납부만 셈이다.

우리카드는 한국배구연맹에 배구단의 자산으로 되어 있는 서울연고지 비용 20억원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서울 연고지를 한번도 사용하지도 못하고 납부 된 20억원을 돌려 받지 못하면, 회사 경영진이 배임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카드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V리그 복귀를 요청하면서 탈퇴번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타 구단들의 반발 속에 KOVO의 책임론.
지난 3일 KOVO는 우리카드의 리그 복귀를 서둘러 발표하느라 중대적 절차적 실수를 범했다. 우리카드의 리그 탈퇴와 리그 복귀의 번복 속에 타 구단들로 부터 KOVO 사무국은 싸잡아 비난 받고 있다.

우리카드의 회원사 리그복귀는 KOVO 사무국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KOVO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공평하게 처리되지 못하면 재선 당시 KOVO 사무국의 혁신을 약속한 총재와 사무총장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태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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