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이 나서였다.
IBK기업은행은 31일 오후 7시 경기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3, 25-19)로 제압하고,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등극했다.
경기 직후, 이정철 감독은 "우승을 이룬 선수들에게 고맙고 대견스럽다"며 "선수들이 너무 성장을 한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두번째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무엇 모를 때 통합우승을 했고, 그 다음에는 정규리그를 잘해 놓고 공 한두개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감독은 "데스티니가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우승을 하니 더욱 값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수상한 김사니에 대해 이 감독은 "상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몇개는 정말 놀랄 정도로 백토스가 일품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몸이 좀 안 좋고 아제르바이젠에서 와서 김사니가 전체 게임을 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훈련하면서 몸이 좋아졌다"고 말한 뒤, "MVP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삼각편대'의 주축을 이루는 김희진과 박정아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정말 좋아졌다"며 "공을 다루는 것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도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김희진과 박정아의 성장에 대해 "팀을 위할 줄 알게 됐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인터뷰 도중 이정철 감독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배구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였다.
이 감독은 "지나해 5월7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들이 우승하는 것을 못보고 돌아가셨다"며 "경기에 나올 때 아버지 생각을 한 번 하고 나오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감독은 "아버지가 아들과 상관없는 열렬한 배구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010년도 11월23일부터 선수를 받아서 창단했는데 지난 5년 동안 주말 빼고는 비시즌때도 집에 간 적이 없다"며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고 도와줬던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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