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서남원 감독도 갑작스런 흔들림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21-25, 25-20, 14-25, 20-25)으로 패했다.
한국도로공사에도 기회는 있었다. 1세트를 내준 뒤 치른 2세트에서 니콜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4세트를 19-13까지 앞섰다.
모두가 5세트를 예상한 순간, 흐름이 돌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채선아의 서브에 갈팡질팡했다. 리시브가 전혀 되지 않았다. 황민경과 김선영, 고예림, 문정원 등 모든 레프트 요원을 쏟아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 사이 19-13의 리드는 19-24의 열세로 변해 있었다. 한 자리에서만 11점을 내준 셈이다. 정규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 챔프전에서 나왔다. 서 감독의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당연했다.
서 감독은 "리시브가 받쳐주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지만 흔들리면 어렵다. 마지막 4세트에서의 대량 실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타임 아웃도 다 쓰고, 교체 카드도 다 썼다. 아닌 줄 알면서도 비디오 판독까지 했는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고 난감해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막상 챔프전에 와서는 그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황민경은 무릎 통증이 악화됐고 베테랑 센터 장소연과 정대영도 바이러스로 컨디션이 좋지 있다.
"사실 핑계가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서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전한 뒤 "최선을 다해 한 경기라도 잡겠다"며 3차전을 기약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volleyballkor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