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성남)=김경수 기자】29일 경기도 성남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한국도로공사 vs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서남원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2015.03.29.

한국도로공사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서남원 감독도 갑작스런 흔들림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21-25, 25-20, 14-25, 20-25)으로 패했다.

한국도로공사에도 기회는 있었다. 1세트를 내준 뒤 치른 2세트에서 니콜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4세트를 19-13까지 앞섰다.

모두가 5세트를 예상한 순간, 흐름이 돌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채선아의 서브에 갈팡질팡했다. 리시브가 전혀 되지 않았다. 황민경과 김선영, 고예림, 문정원 등 모든 레프트 요원을 쏟아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 사이 19-13의 리드는 19-24의 열세로 변해 있었다. 한 자리에서만 11점을 내준 셈이다. 정규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 챔프전에서 나왔다. 서 감독의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당연했다.

서 감독은 "리시브가 받쳐주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지만 흔들리면 어렵다. 마지막 4세트에서의 대량 실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타임 아웃도 다 쓰고, 교체 카드도 다 썼다. 아닌 줄 알면서도 비디오 판독까지 했는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고 난감해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막상 챔프전에 와서는 그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황민경은 무릎 통증이 악화됐고 베테랑 센터 장소연과 정대영도 바이러스로 컨디션이 좋지 있다.

"사실 핑계가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서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전한 뒤 "최선을 다해 한 경기라도 잡겠다"며 3차전을 기약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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