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솔직히 운으로 이겼다"면서 치열했던 접전을 돌아봤다.

OK저축은행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5-23, 18-25, 15-11)로 역전승했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풀세트 승리를 거둔 OK저축은행은 2차전마저 5세트 접전 끝에 따내며 2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세진 감독은 "솔직히 못 올라갈 줄 알았다. 1차전부터 (송)희채가 흔들렸는데 정신력으로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김 감독은 "(이)민규가 참 좋은 세터다. 시몬은 세계 톱클래스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프다면서도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공을 달라고 하고 블로킹 어떻게 할 테니 여기서 수비하라는 것도 지시하더라. 참고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두 경기 만에 끝이 났지만 세트 스코어가 알 수 있듯 내용은 무척 치열했다. 마찬가지로 처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한국전력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차전의 승부처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였다. OK저축은행은 12-17로 끌려가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때 송희채 대신 투입된 강영준이 힘을 냈다. 파이팅을 불어 넣은 강영준 덕분에 힘을 내기 시작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은 3세트를 25-23으로 뒤집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강영준이 즐기면서 뛰어 다는 것을 보고 '이거 오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준이를 투입한 것은 이번 시즌 통틀어 '신의 한 수'였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규리그 5세트 엄청 도움이 됐다. 5세트 가면 이긴다고 선수들끼리 떠들더라"면서 "선수들 실력이 무척 박빙이었다. 정말 운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봄 배구의 첫 관문을 통과한 OK저축은행은 강호 삼성화재를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의 오랜 스승인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김 감독은 신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해 "솔직히 별 느낌은 없다. 하루하루 경기가 있으면 하는 것이다. 상대를 신경 써 본 적이 없다"면서도 "체육관에서 만나면 봐달라고 해보겠지만 그렇다고 봐줄 사람도 아니다. (신 감독은) 지금 배구계를 통틀어 나와 가장 편하게 대화를 하는 분일 것"이라면서 에둘러 기대감을 표현했다.

삼성화재 격파 비책에 대해서는 "서브로 흔들어 놓은 뒤 (유)광우가 흔들릴 때 블로킹으로 차단해야한다"면서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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