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2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 vs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이정철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5.03.22.

빨간 넥타이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5-21, 25-20, 22-25, 25-19)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3-1로 챙긴 IBK기업은행은 2전 전승으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이다.

이정철 감독은 "김사니를 필두로 선수들이 칼을 갈고 나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무척 고맙다. 사니와 (남)지연이가 득점을 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후배들을 잘 끌고 여기까지 왔다. 챔프전 준비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잠시 흔들렸을 뿐 별다른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폴리에게 43점을 헌납했지만 국내 선수들을 철저하게 막아낸 것이 승인이었다.

반대로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31점)를 필두로 박정아(19점)와 김희진(16점)의 삼각편대가 모두 터졌다. 김희진은 현대건설 양효진을 9점으로 묶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1차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 수행했다. 특히 희진이가 양효진 마크를 무척 잘했다"면서 "득점도 생각보다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잘한 경기였다. 흡족하다"고 칭찬했다.

챔프전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IBK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2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상대전적에서는 IBK기업은행이 4승2패로 앞섰지만 단기전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순 없다. 한국도로공사에 이효희와 장소연, 정대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것도 IBK기업은행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2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 vs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이정철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2015.03.22.

이 감독은 "우리는 세터와 리베로 같은 특수 포지션 선수들이 노련하지만 그쪽은 센터 둘이 노련하다. 두 선수를 지치게 만들어야한다"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패기를 보이고 사니와 지연이가 노련미를 커버하면 된다. 도로공사의 측면 블로킹이 높지 않으니 양 날개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서브 리시브를 잘하면 전혀 뒤질 것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2차전에서 끝나서 정말 다행스럽다. 몸의 피로는 있지만 감각은 유지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피로는 해소했겠지만 감각은 분명히 없을 것이다. 역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에서 맞붙을 양팀에는 유독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효희와 김사니는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들이다. 이효희는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뛰었고 김사니는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안다.

데스티니와 니콜은 미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힘들지만 당시에는 데스티니에 대한 평가가 니콜에 비해 좋았다.

이 감독은 "효희는 나하고도 인연이 돼 지난해 함께 뛰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 대가를 얻은 선수이다. 반대로 사니는 예전부터 대표적인 선수였다. 대표팀 주전이라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라고 세터 싸움의 우위를 점쳤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 대표팀에서는 두 선수 간 레벨의 차이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데스티니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빨간 넥타이와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1차전 때와 완벽하게 같은 복장이었다. 2연승을 거둔만큼 챔프전에서도 똑같은 옷을 입고 나설 계획이다. 물론 선수들을 배려해 세탁은 거르지 않을 생각이다.

이 감독은 "여자 선수들이 모여있어서 꼬질꼬질한 냄새가 나면 단번에 알아챈다. 선수들이 잘만 한다면 밤새 드라이기로 옷을 말려도 좋다"고 웃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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