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62)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고도 선수들의 소극적인 서브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 【화성=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FIVB 2013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한국 vs 일본 화성경기에서 한국 박기원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2013.06.01.

박 감독은 1일 오후 2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C조 1주차 1차전에서 일본을 3-1(25-22 25-20 21-25 25-19)로 이긴 뒤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나았지만 서브는 수준 이하였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블로킹과 공격 전 부분에서 일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손에 넣었지만 1995년 이후 18년 만에 결선 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 감독은 현재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늘 우리의 공격력이 일본보다 나았던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과 수비 집중력도 더 뛰어났다"며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해준 덕분에 우리가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플레이가 좋았지만 오늘 서브 만큼은 수준 이하였다.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며 "서브만 조금 더 과감하게 했다면 경기를 쉽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 서브가 좋지 않아 경기 후반부에 고전했다.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경기에서 일본을 더 쉽게 이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개선점을 확실히 꼬집어냈다.

▲ 【화성=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FIVB 2013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한국 vs 일본 화성경기에서 한국 박기원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2013.06.01.

박 감독이 개막전부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최고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끼리 제대로 손발을 맞춘지 이제 4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특히 정규리그를 마치고 소집된 프로 선수들의 경우 체력적 부담이 큰 상태다. 컨디션이 100%에 다다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게리 사토(58) 감독은 "오늘 한국의 경기력이 일본보다 좋았다. 특히 스파이크, 속공 등 공격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매서웠다"고 한국과의 첫 라이벌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역시 대표팀을 구성한 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며 "우리는 여전히 팀의 조직력을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2차전 승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화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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