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안산)=김경수 기자】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OK저축은행 vs 한국전력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5.03.21.

OK저축은행이 봄 배구 데뷔전에서 신승을 거두기까지는 '자극 받은' 송명근의 역할이 컸다.

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41-39, 18-25, 25-16, 17-25, 15-8) 승리를 거뒀다.

송명근은 이날 시몬(3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6점을 몰아냈다. 올 시즌 통틀어 개인 최다 득점이다.

1세트가 압권이었다. 서브 에이스로 세트의 문을 활짝 연 송명근은 16-19으로 패색이 짙던 중반에 강서브로 5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16번의 듀스가 벌어진 1세트에서 송명근은 홀로 14점을 책임지는 괴력을 뽐냈다.

경기 후 송명근은 "처음 경기장에 들어올 때부터 긴장을 했다. 긴장감을 없애려고 포인트가 날 때마다 액션도 크게 취하고 소리도 질렀더니 긴장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송명근은 이날 어느 때보다 승부욕을 불태웠다. 플레이오프의 특수성도 한 몫 했겠지만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신영철 감독의 발언이 그를 자극했다.

당시 신 감독은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전광인 자리에서는 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송명근은 1차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달라진 마음가짐은 경기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송명근은 전광인에게 서브 에이스(1-3)에서만 뒤졌을 뿐 득점(26-24)과 공격성공률(52.38%-47.05%)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송명근은 "(광인이형이) 잘하는 건 인정하는데 선수라면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신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극이 되더라. 솔직히 화가 났다. 그래서 포인트가 나면 포효했고 더 뛰어다녔다. 결과로 보여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명근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들을 생각해보면 오늘은 포인트 하나만 나와도 엄청나게 좋아했다. 인생경기를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송명근의 활약에는 김세진 감독의 세심한 배려도 한 몫 했다. 김 감독은 송명근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쥬리치와 전광인의 서브와 맞물리지 않도록 라인업을 꾸렸다.

김 감독은 "쥬리치와 전광인의 서브가 좋은데 그동안 계속 명근이 자리와 매치업이 됐다. 이를 피하기 위한 로테이션을 꾸렸다"면서 "오늘은 명근이 때문에 이겼다. 시몬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명근이가 어려울 때 다 끊어줬다"고 칭찬했다.

1차전을 잡은 OK저축은행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챙겨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앞서 진행된 10차례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행에 성공한 것은 9차례나 된다.

송명근은 "풀세트 가서 힘든 건 두 팀이 똑같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이겼고 한국전력은 졌다. 차이가 엄청날 것이다. 2차전에서는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짧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발리볼코리아(안산)=김경수 기자】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OK저축은행 vs 한국전력 경기에서 한국전력 공격을 블로킹 시킨 OK저축은행 시몬과 송명근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2015.03.21.

김 감독은 "하나하나가 팀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이다. 어려운 고비였는데 이겨내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2차전에서는 실책만 줄이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아쉽게 덜미를 잡힌 신 감독은 "1세트에서 리시브가 안 돼 (세터) 권준형이 흔들린 것이 아쉽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두 팀은 오는 23일 한국전력의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volleyballkorea@hanmail.ne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