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 IBK기업은행 이정철감독(왼쪽)/ 현대건설 양철호감독(오른쪽). 2015.03.20.

봄 배구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IBK기업은행이 2차전에서 시리즈를 마감하겠다고 다짐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제압했다.

1세트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데스티니가 펄펄 난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11점차로 따내면서 5,6라운드 맞대결 승리의 기운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반격은 IBK기업은행의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IBK기업은행을 10점으로 봉쇄하며 균형을 맞췄다.

예상치 못한 흐름에 정신이 번쩍 든 IBK기업은행은 3,4세트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다. 4세트에서는 듀스만 8차례나 거듭해야했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간신히 웃을 수 있었다.

이정철 감독은 "4세트가 너무 힘들었다. 5세트 경기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순간의 방심이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출발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이 정도면 되는구나'라는 방심을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했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남긴 교훈도 있었다.

이 감독은 "리듬을 못 잡으면서 오히려 한 가지를 얻었다. 잘 풀렸을 때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 경기였다. 2차전 뿐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신승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낀 듯 했다.

세터 김사니는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 너무 욕심이 났고 그래서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3,4세트에서는 그나마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빨리 부담감을 떨쳐야 2차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발리볼코리아(화성)=김경수 기자】20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경기종합타운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IBK기업은행 vs 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 폴리의 강서브를 IBK기업은행 채선아가 리시브하고 있다.2015.03.20.

현대건설 선수들의 서브 폭탄을 온 몸으로 막아낸 채선아는 "잘해줬다"는 감독의 평가와는 달리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채선아는 "내가 조금 더 버텨줘야 했는데 제대로 못했다. 내가 짧게 오는 서브에 약점이 있는데 서브가 조금씩 짧게 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자책했다.

어찌됐든 1차전을 따내면서 IBK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V-리그 출범 후 진행된 10차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기분 좋은 징크스가 올해도 지속되길 바라고 있었다.

이 감독은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24일(3차전)까지 간다면 27일부터 챔프전을 치러야한다. 반드시 내일 모레 끝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사니는 "그동안 1차전을 몇 번 이겨봤고 져본 적이 있다. 이긴 팀과 진 팀의 2차전에 마음가짐은 다르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리가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1차전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는 점은 나에게 굉장한 힘이다. 수원에서 진다는 생각은 없다. 2차전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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