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경기대 선수들.(위쪽부터 황경민, 유현상, 정동근, 박대웅, 이대원, 정진연, 안우재, 김정민)2015.03.11.

경기대의 빨간불이 켜졌다? 2006년도부터 경기대는 문성민(현대캐피탈) 시절부터 최근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OK저축은행) 3인방이 활약을 펼칠 때까지 항상 우승과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학 최강 팀이라는 명성이 늘 함께 따라다녔다.

하지만 작년 시즌 삼성화재배 전국 대학배구 춘계 2위, 추계 공동 3위, 리그 5위, 챔피언결정전 공동 3위를 기록해 '최강 경기대'라는 칭호가 어색할 만큼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며 수많은 배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줬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질문에 이상렬 감독은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 이 세 명이 프로에 조기 입단하면서부터 소속 팀 선수들 중 소수의 몇 명이 자신들도 빨리 꿈을 이루고 싶다며 드래프트 조기 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면 다소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만큼 현재 우리 팀은 전력 부분에서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즉, 기존 팀에서 주축을 맡아주던 선수들이 프로에 조기 입단하면서 전력에 큰 문제가 생겨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다보니 탄탄한 조직력과 새로운 팀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상렬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수준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매사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비록 지금 팀 주축을 맡아주는 선수들 실력이 부족하지만 경기를 통해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점차 팀이 안정되고 전력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는 희망적인 말도 전했다.

그만큼 현재 경기대의 전력이 예전보다 많이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강 경기대라는 칭호의 면모는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팀 주축을 맡았던 세터 이민욱(삼성화재)과 주장이자 센터였던 정바다(대한항공)의 빈자리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낮고 빠른 정확한 토스웍이 강점이 이대원(세터)과 경험이 부족해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박대웅과 김정민(센터)이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안우재(레프트)와 정동근(라이트)이 올 시즌에는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더욱 강력하고 완성도 높은 공격을 앞세워 좌우쌍포 다운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팀의 중심을 잡는 것 동시에 동료들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큰 신장과 점프력을 이용해 높은 타점이 강점인 황경민과 안정된 토스웍과 경기 운영이 강점인 유현상 이 두 신예들의 합류로 팀은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냉정한 일침보단 따듯한 포옹을 강조하는 이상렬 감독'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 경기대 이상렬감독.2015.03.11.

Q.동계훈련 때 어떤 점을 중점 두고 훈련했는가?
A.올 시즌 우리 팀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다른 점보단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려고 최선을 다했고, 현재는 어느 정도 장점들이 더 강해지고 단점들이 잘 보완돼 훈련했던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정)동근(라이트)이 같은 경우는 프로를 생각했을 때 리시브를 지금부터 연습하고 왼쪽 공격도 때려봐야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훈련할 부분을 많이 지시했다. 아직 실전에서 검증된 것은 없지만 동근이는 워낙 기본기가 좋아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

Q.전술적인 부분에서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A.우리 팀은 현재 전술을 논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솔직히 전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최대한 팀이 약한 만큼 선수들의 화합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하고 있고 지시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현재 냉정하게 우리 팀을 봤을 때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이 된다.

Q.예상 베스트 멤버는?
A.레프트는 안우재와 황경민, 센터는 박대웅과 김정민, 라이트는 정동근, 세터는 이대원, 리베로는 정진연으로 예상 베스트 멤버를 정했다. 또한, 박상훈(레프트, 라이트), 최명근(라이트, 센터), 유현상(세터)은 시합 당일 컨디션을 봐서 언제든지 스타팅으로 투입될 수 있고, 조커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이 선수들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Q.소속 팀 내에서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A.기대된다기보단 스타팅 멤버로 투입될 선수들 대부분이 저학년들이라 걱정이 더 크다. 자신들의 100%의 실력 중 70%만 꾸준히 보여주기만 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학년들이라 경험도 많이 없고 여러 가지로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잦은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그래도 올 시즌 이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하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

Q.작년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이민욱(삼성화재)이 프로에 조기 입단하면서 이대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예상하는가?
A.사실 루키 현상이를 주전 세터로 뛰게 할 예정이었고 대원이는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상이가 부담감을 심하게 가져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신장은 작지만 안정된 토스웍이 장점인 대원이를 스타팅 멤버로 정하게 됐다. 하지만 작년 시즌 세터로 투입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경험 부분에서 많이 부족해 걱정이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까지 세터로서 활약을 했던 선수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소속 팀을 제외하고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팀은 어디인가?
A.개인적으로 인하대를 꼽고 싶다. 작년 3관왕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둔 팀으로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로 치솟아있을 것 같고, 선수층도 대학 팀 최고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배구 스타일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가장 기대된다. 인하대를 제외하곤 작년에 중위권에서 우리와 함께 치열하게 다퉜던 홍익대, 성균관대, 중부대의 모습들도 기대된다.

Q.올 시즌 목표는?
A.'작년만 같아라' 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까도 말했지만 현재 냉정하게 우리 팀을 봤을 때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큰 기대는 가지고 있지 않고 작년만 같은 활약과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그것은 신께서 우리에게 행운을 내려주신 것이라 생각할 것 같다. 그만큼 올 시즌은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시즌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 "훈남 에이스 정동근"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 경기대 정동근.2015.03.11.

Q.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A.우리 팀 전력이 약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다른 팀들이 무시하지 못할 무엇인가가 있다. 그만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동계훈련 때 이를 갈고 준비했고, 준비가 철저히 잘 된 만큼 현재 사기도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다. 분위기가 최고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동계훈련 때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 두고 훈련한 부분이 무엇인가?
A.내 포지션이 라이트지만 멀리 보았을 때 리시브와 왼쪽 공격을 미리 연습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아 그 부분을 중점 두고 훈련했다. 사실 리시브와 왼쪽 공격을 안 한지 오래돼서 걱정이 크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Q.동계훈련 때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된 선수는 누구인가?
A.올 시즌 우리 팀 레프트와 센터를 맡아줄 우재(안)와 경민(황)이 그리고 대웅(박)이가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됐다. 우재는 작년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지 정말 이를 갈고 준비해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경민이는 처음 합류했을 땐 적응하지 못하는 산만한 애였다면 현재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웅이는 속공과 블로킹 면에서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세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이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Q.올 시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팀이 있는가?
A.홍익대를 꼽고 싶다. 우리와 팀 스타일도 비슷하고 워낙 기본기와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경기를 펼치면 정말 릴레이가 길어 끝나고 났을 때 거의 탈진 상태다. 그만큼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Q.팀 에이스로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1학년으로 시합 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팀 내에서 중고참이 되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이제는 경기를 펼칠 때 나 자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보고 저학년 선수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내가 욕심을 많이 부려 잦은 실수를 범했다면, 올 시즌부터는 최대한 범실을 줄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에이스로서 에이스답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차세대 유망주 레프트 황경민'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 경기대 황경민.(송림고 시절-자료사진/2015.03.11).

Q.루키인데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바로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A.일단 루키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스타팅 멤버로 투입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또한 시합을 뛰지 못하는 형들도 많은데 내가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을 하게 돼 미안한 마음도 크다. 나를 믿어주는 감독 코치님을 비롯해 형들과 동기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경기장에서 1학년답게 패기 있는 모습으로 내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가지기 보단 즐기면서 내 몫을 다하고 경기장에서 나오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신장이 크고 점프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기 때문에 높은 타점에서 공격을 때리는 것이 나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면 내 장점인 공격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해 그런지 기본기 즉 디펜스 면에서는 많이 부족해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입학한 만큼 장점은 더욱 강하게 단점은 최대한 빨리 보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롤 모델은 누구인가?
A.내 롤 모델은 중, 고, 대학교 선배인 (송)명근이형(OK저축은행)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닮고 싶은 점이 많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특히 더 본 받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명근이형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지금 저 자리까지 갈 수 있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바로 명근이형이다. 형의 좋은 모습을 닮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이제 열흘 뒤면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시즌을 맞이하고 시합을 뛰게 된다. 부담되지 않는가?
A.솔직히 부담이 많이 되지만 반대로 기대도 많이 된다. 그만큼 부담을 가지기 보단 내려놓고 1학년답게 내가 해야 할 몫을 해내면서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첫 경기만 잘 풀려준다면 앞으로 펼쳐질 남은 경기들은 자연스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기대를 많이 가져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시즌 때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Q.'차세대 유망주 레프트'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유망주 다운 패기 있는 각오 한마디로 한다면?
A.사실 차세대 유망주라는 명칭이 붙을 만큼의 실력이 아직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 명칭에 금이 가지 않도록 매사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서 매번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전 질문에도 말했지만 부담을 가지기 보단 1학년답게 패기 있는 활약을 펼쳐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발리볼코리아(수원)=장도영 기자】 경기대 배구팀 단체사진.2015.03.11.

경기대는 비록 예전보다 전력이 뒤떨어지며 예전만큼 눈에 띄는 스타 선수는 없지만, 감독 코치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한마음 한 몸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한방보단 악착같은 팀 스타일의 배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이 조금 흠이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며 점차 다시 최강 경기대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 예상된다.

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경기대, 올 시즌에 어떤 모습으로 최강 경기대라는 칭호의 면모를 지켜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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